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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보건복지포럼』 6월호 발간

  • 작성일 2022-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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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포럼』 6월호 발간


- 이달의 초점 -

가족과 인구 행동 변화의 정책점 함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조사>를 중심으로


□ 한국보건사회연구원(원장 이태수·이하 보사연)은 보건복지포럼 6월호(통권 제308호)를 다음과 같이 발간했다.


■ 권두언: 인구, 가족, 사회 ? 도구적 재생산에서 가치적 재생산으로 / 장경섭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주요 내용 -


‘일·가정 균형(work-family balance)’, ‘일·생활 균형(work-life balance)’ 등에 관한 사회적 요구와 정책적 문제의식은 이제 당연한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 한국인의 삶에서 장시간 노동 등 과도한 경제활동 집중성에 수반된 광범위하고 만성적인 개인 생활 교란에 따른 시민적 불만과 불안이 극심하며, 이에 대해 국가, 기업 차원의 고민과 배려가 당연시되고 있다.


이는 일상화된 개인 생활 교란이 집합적 차원에서 경제 체제와 국가 기반의 구조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다. 비혼·만혼·이혼의 급속한 확산, 세계 최저 출산율, 청년과 노인의 선진권 최고 자살률 등은 인구 규모의 급감, 인구구조의 불균형 등을 통해 경제, 국가, 민족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차원에서 경제, 국가, 민족의 재생산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러한 다면적인 생명, 가족, 인구 재생산의 위기에 따라 한국의 인구 변동 통계치들은 산업화와 경제 성장에 못지않게 세계적으로 극단적인 수준을 기록해 왔다.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 노동자화는 세계 각지에서 핵가족화, 개인화,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이어졌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거의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급진적이었다. 이러한 압축적 과정을 거쳐 한국은 유엔이 공인하는 ‘선진국(advanced nation)’이 되었는데, 저출산, 고령화, 탈가족화, 돌봄 공백, 고용불안, 양극화 등 이 지위에 사회·경제적으로 수반된 이른바 ‘신사회 위험(new social risks)’들에도 압축적으로 직면하게 되었다.


그런데 사회 재생산 위기에 대한 한국의 지배적 문제의식은 산업·복지·재정적 차원의 문제 예방·대처라는 도구(주의)적 성격이 극명하다. 이러한 접근에서는 개인, 가족, 사회 공동체 차원의 사회 재생산 과정 자체가 인간의 행복과 공동체의 안녕을 구성하는 본원적 가치를 갖는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쉬우며, 특히 개발(지상)주의적 국정의 효과성이 급속히 축소된 오늘날 시민들의 사회 재생산 동기와 노력을 활성화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개인, 가족, 사회 공동체의 사회 재생산 자체가 인간의 행복과 공동체의 안녕이라는 본원적 가치를 갖는다는 인식을 모두가 공유하고 국가 정책, 경제활동, 사회관계 등에서 그 가치의 실현이 극대화되도록 철학적 각성과 정치(정책)적 전환이 함께 필요하다.


■ 이달의 초점 / 가족과 인구 행동 변화의 정책점 함의: <2021년도 가족과 출산조사>를 중심으로

○ ‘가족과 출산 조사’ 개편의 주요 내용과 의의 / 박종서 보사연 연구위원

○ 혼인 관계와 동서 관계의 주요 특징 / 변수정 보사연 연구위원

○ 출산 행동의 주요 특징과 함의 / 장인수 보사연 부연구위원

○ 자녀 돌봄 실태와 정책 함의 / 김은정 보사연 부연구위원

○ 생활시간 배분과 일·생활 균형 / 조성호 보사연 부연구위원

○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세대 간 자원 이전: 비혼 성인의 특징을 중심으로 / 최선영 보사연 부연구위원


■ 정책분석과 동향

○ 재생산건강 실태와 정책 / 이소영 보사연 연구위원

○ 성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 / 임지영 보사연 전문연구원


■ 보건복지 소식 광장



[붙임] 이달의 초점 각 주제별 요약


○ ‘가족과 출산 조사’ 개편의 주요 내용과 의의 / 박종서

‘가족과 출산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년 주기로 실시하던 ‘전국 출산력 및 가족 보건·복지 실태조사’의 새로운 이름이다. 이 글에서는 2021년 조사부터 새롭게 개편한 주요 내용을 소개하고 그 의의를 설명하고자 한다.

2021년도 조사에서 연구진은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보편적 생애사건이 아님을 고려하여 비혼과 비출산 및 결혼 제도 내외부의 생활을 함께 파악하고자 하였다. 가족의 형태나 속성에서 전형성을 전제하지 않고 다양성 또는 유연성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조사 방향을 재설정하고 이에 부합하도록 표본을 재설계하였다. 직전 조사까지 조사 대상이 15~49세 기혼 여성이었다면, 2021년도 조사부터 조사 대상은 19~49세 성인 남녀와 그의 배우자 등으로 변경하였고, 미혼자와 기혼자, 남성과 여성을 모두 한 표본으로 통합하였다. 통합 표본을 통하여 청년기부터 가족 구성 과정 전반을 고찰하고, 법률적인 가족 제도 안팎에서 결혼 및 출산과 같은 인구 행동의 이행을 관찰할 수 있

도록 조사를 개편하였다.


○ 혼인 관계와 동서 관계의 주요 특징 / 변수정

한국의 파트너십(동반자 관계)은 법률혼이 대다수이지만 법적 혼인을 하지 않고 함께 사는 동거 관계도 존재한다. 그동안 관련 조사나 연구에서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혼인 상태 분류는 한국의 파트너십 특성을 주로 법적 혼인 관계로 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거 관계의 특성은 잘 드러나지 않아 한국 사회의 파트너십을 실질적·포괄적으로 이해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와 현실의 파트너십 다양성을 반영하여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서는 법적 혼인 관계와 동거 관계를 구분해 조사하였다.


이 글은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혼인 관계와 동거 관계의 특성을 파악하고, 혼인 관계와 동거 관계의 공통점 및 차이점을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며, 한국 사회의 최근 파트너십 특징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통해 혼인 관계와 동거 관계는 서로 법적으로 구분되면서도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앞으로 한국 파트너십의 다양성을 분명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상을 더욱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동거 관계에 대한 정보나 자료가 부족하여 그 규모나 면밀한 실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향후 관련 통계 및 자료 생성이 중요하다. 또한 법적 테두리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는 보호나 지원에서도 벗어나 있는 환경을 바꾸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 출산 행동의 주요 특징과 함의 / 장인수

이 글은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출산 행동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더욱 심층적인 연구 과제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임신 결과와 출생아 수는 가구소득과 교육 수준 같은 요인에 의한 집단 간 차이가 있었으며, 자녀 출산에 대한 부부의 의사 결정에서 상대방과 함께 의사 결정을 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난자 또는 정자 냉동 보관 의향은 출산 의향을 나타내는 또 다른 요인이자 만혼의 특성과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 주었다. 이 글의 관측 결과는 향후 저출산 대응 정책을 추진할 때 출산 행동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요인 간 연관성에 대한 더욱 심층적인 분석이 선결되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 자녀 돌봄 실태와 정책 함의 / 김은정

이 글에서는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돌봄 실태를 분석하였다. 영유아기의 경우, 0세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 서비스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공립어린이집뿐만 아니라 국공립유치원에 대한 공급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의 경우에도 학교돌봄이나 마을돌봄 서비스 이용을 희망하지만, 실제로는 사설학원이나 개별돌봄서비스와 같은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사교육 등 사설 학원 이용을 희망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 돌봄 서비스에서는 학습적 욕구와 다양한 활동에 대한 욕구를 충분히 반영하여 질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육아와 가사노동에 따른 신체적 고단함으로 인한 어려움이 큰 것으로 조사되어, 적절한 돌봄 서비스를 공급하는 것과 함께 가정 내 양육을 지원하는 정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 생활시간 배분과 일·생활 균형 / 조성호

이 글에서는 일·생활 균형 관점에서 생활시간 배분 현황을 분석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하였다. 육아·가사도 가정에서의 일이라는 관점에서 일, 육아, 가사에 투입하는 시간의 총합을 산출한 결과, 유배우 응답자의 남녀 차이가 무배우 응답자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유배우 여자의 총시간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시간 사용에서는 여가, 기타, 필수시간이 비교적 부족하였고, 일·생활 균형의 어려움은 유배우 응답자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2000년대 이후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음에도 여전히 유배우 여자의 이중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앞으로 육아와 가사를 하는 부모들이 유연한 시간 구조를 갖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 부모와의 동거 여부와 세대 간 자원 이전: 비혼 성인의 특징을 중심으로 / 최선영

50세 미만 성인(19~49세)의 부모와의 동거 비율과 비동거 부모와의 경제적 자원 이전 실태를 통해 가족 내 세대 관계의 특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최근 증가하는 비혼인구에 주목하여, 비혼 상태인 성인들이 성, 교육 수준, 경제활동 상태 등에 따라 세대 관계가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았다. 19~49세 성인의 약 30%가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비혼인 경우 64.1%가 부모와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독립 경험과 시기, 사유 등을 살펴본 결과, 우리 사회에서 부모 집을 떠나는 일은 특정한 연령에 수행해야 할 규범, 즉 성인 이행의 요건이 아니라 결혼, 진학, 취업의 세 가지 사건에 따라 선택적으로 일어나는 일임을 알 수 있다.


비혼인구의 특성별 부모 동거율을 보면, 남성이거나 4년제 대졸 이상이거나 취업 중일 때 부모 동거율이 상대적으로 더 낮게 나타났다. 이는 경제적 자원에 대한 접근성이나 사회문화적 지지 등이 비혼 성인의 부모 동거율(또는 주거 독립 여부)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부모와 동거하지 않는 것이 부모와의 경제적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응답자들은 비동거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지원을 받는 것보다 더 높은 비율로 지원을 제공하고 있었으며, 미혼인 경우에도 전일제로 취업한 상태라면 기혼 성인과 마찬가지로 부모에게 경제적 자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포럼 내용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홈페이지(https://www.kihasa.re.kr) 발간자료 → 정기간행물 → 보건복지포럼에서 원문 파일을 바로 보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붙임: 보도자료 원본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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